보도자료

[제민일보] 1만년 만에 베일 벗는 '불의 숨길'
  • 관리자|2020-09-03

세계유산축전 화산섬과 용암동굴
용암 흔적따라 조성 트래킹 코스
거문오름용암동굴-월정리 해안

 

베일에 싸여있던 거문오름용암동굴계 비공개 구간이 약 1만년 만에 자태를 드러낸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오는 4일부터 20일까지 거문오름 용암동굴계와 성산일출봉 등지에서 '세계유산축전-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을 진행한다. 거문오름에서 분출한 거대한 용암이 바다를 향해 흘러갔던 신비한 흔적을 따라 만들어진 특별한 트래킹 '불의 숨길'이 탐방객들을 맞이한다. 트래킹은 오는 6일부터 20일까지 매주 화요일을 제외해 진행된다.

△첫번째길 : 용암의 길

거문오름용암동굴계는 거문오름에서 분출된 용암이 북동쪽 방향 바다까지 흘러 들어가며 만들어진 동굴계다. 유네스코도 인정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용암동굴로도 꼽힌다. '불의 숨길'은 거문오름용암동굴계 상부부터 월정리 해안까지 이어진 코스다. 길이는 21㎞로, 3개 구간으로 구성됐다.

첫번째길인 '용암의 길'은 거문오름용암동굴계 모태 격인 거문오름에서 시작한다. 가장 긴 용암협곡을 지닌 거문오름은 화산활동 흔적이 남아있어 지질학적 가치가 높은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거세게 협곡을 만들던 용암은 가장 먼저 벵뒤굴을 만들고 웃산전굴까지 이어졌다.

동굴 상부에는 넓고 평평한 빌레(너럭바위의 제주어)가 있다. 마름, 순채, 부들, 고마리 등 다양한 습지 식물부터 가축까지 이 못 덕분에 목을 축였다. 1구간에서는 붕괴도랑(용암협곡), 용암대지, 웃산전습지, 웃산전굴 등을 만날 수 있다. 구간 길이는 약 4.8㎞다.

△두번째길 : 동굴의 길

두번째길 '동굴의 길'은 용암동굴의 겉과 속을 잇달아 만날 수 있는 구간이다. 동굴의 길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웃산전굴과 북오름굴 사이에 있는 용암지형 용암교가 보인다. 이는 1구간 종점이자 2구간 출발점이다. 대림굴에 이르면 용암동굴의 천장이 무너져 생긴 두 개의 커다란 천장창을 만날 수 있다. 자연이 만든 창인 셈이다.

희귀생물의 보고 곶자왈에서는 식나무, 구슬잣밤나무, 사스레피에다 등 다양한 식생을 만날 수 있다. 특히 투물러스, 용암궤 등이 가득한 용암지형이라 바위에 뿌리를 내려야 했던 나무들의 절박한 생명력은 숲의 숭고함을 더한다. 일색고사리와 동백 군락지가 보이기 시작하면 만장굴에 다다랐다는 의미다. 약 9㎞ 길이의 두 번째 길에는 숯가마터가 있어 제주도의 옛 생활상도 엿볼 수 있다.

△세번째길 : 돌과 새 생명길

세번째길 '돌과 새 생명길'은 용암과 바다 사람이 함께 일궈낸 터전이자 불의 시간이 물을 만나 인간과 이어지는 길이다. 고 부종휴 선생이 발견한 만장굴 1입구가 이 구간에 있다. 만장굴을 지나면 한동안 숲길이 이어진다. 곳곳에 숨골 같은 지형이 있어 차가운 공기가 탐방객 열기를 식힌다. 천남성, 천선과나무 등 특색 있는 식물도 볼 수 있다.

과거에 사굴로도 불렸던 김녕굴을 지나면 모레언덕이 펼쳐진다. 자연이 인간을, 인간이 자연을 만나는 지점이다. 토기, 돌탑, 뼈 등 문화유적까지 발견된 용천동굴을 지나는 동안 현무암으로 쌓아올린 흑룡만리의 밭담과 산담을 만날 수 있다. 월정리 해안에서 마무리되는 구간 길이는 약 6.5㎞다.

 이은지 기자

출처 : 제민일보(http://www.jemin.com)

■ 원문 : http://www.jemin.com/news/articleView.html?idxno=702675
■ 보도매체 : 제민일보 ( http://www.jemin.com )
■ 보도일자 : 2020.09.03
■ 작성기자 : ?이은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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