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문오름용암동굴계는 거문오름으로부터 수 차례에 걸쳐 분출된 많은 양의 현무암질 용암류가 지표를 따라 해안까지 흘러가는 동안 형성된 일련의 용암동굴 무리를 말한다. 거문오름, 벵뒤굴, 웃산전굴, 북오름굴, 대림굴, 만장굴, 김녕굴, 용천동굴, 당처물동굴이 포함되어 있다. 이 동굴들은 규모가 크고 생성시기가 매우 오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동굴 속에 있는 여러 구조나 형태가 아주 잘 보존되어 있고, 그 내부의 경관이 매우 뛰어나다. 특히 용천동굴과 당처물동굴 속에는 외국의 다른 동굴에서는 볼 수 없는 석회성분으로 이루어진 흰색과 갈색의 동굴생성물이 검은색의 용암동굴 속에 아름답게 성장하고 있다. 이러한 특성은 우리나라 최초로 '제주화산섬과 용암동굴'이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는 데 큰 힘이 되었다.
|
거문오름거문오름의 이름은 분화구 내 울창한 산림지대가 검고 음산한 기운을 띠는 데서 유래되었으며, '신령스러운 산'이라는 뜻을 포함하고 있다. 정상에는 깊이 팬 화구 안에 솟은 작은 봉우리와 용암이 흘러나가며 만든 말굽형 분화구의 형태를 보인다. 겉모습 자체로 왕성한 화산 활동을 증명하는 거문오름은 벵뒤굴과 만장굴, 김녕굴, 용천동굴, 당처물동굴이라는 용암동굴을 생성시킨 모체이다. 제주에서 가장 긴 용암협곡을 지니고, 용암함몰구와 수직동굴, 화산탄 등 화산활동 흔적이 잘 남아 있어 지질학적 가치가 높다. 식나무, 붓순나무 군락 등 독특한 식생을 자랑하는 거문오름은 '곶자왈'이라는 생태계의 보고를 품고 있어 생태학적 가치도 뛰어나며, 과거 숯가마터와 일본군 동굴 진지가 곳곳에 남아 있는 역사·문화 탐방지이기도 하다.
|
|
만장굴만장굴은 총 길이가 약 7.4㎞이며, 부분적으로 다층구조를 지니는 용암동굴이다. 특히 주 통로는 폭 18m, 높이 23m에 이르는 세계적으로도 큰 규모의 동굴이다. 전 세계에는 많은 용암동굴이 분포하지만 만장굴과 같이 수십만 년 전에 형성된 동굴로서 내부의 형태와 지형이 잘 보존되어 있는 용암동굴은 드물어서 학술적, 보전적 가치가 매우 크다. 만장굴은 동굴 중간 부분의 천장이 함몰되어 3개의 입구가 형성되어 있는데, 현재 일반인이 출입할 수 있는 입구는 제2입구이며, 1㎞만 탐방이 가능하다. 만장굴 내에는 용암종류, 용암석순, 용암유석, 용암유선, 용암선반, 용암표석 등의 다양한 용암동굴생성물이 발달해 있으며, 특히 개방구간 끝에서 볼 수 있는 약 7.6m 높이의 용암석주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로 알려져 있다.
|
|
용천동굴용천동굴은 2005년 전신주 공사 도중 우연히 발견되었다. 동굴의 총 길이는 3.4㎞이며, 동굴의 끝부분에는 길이가 800m 이상인 호수가 분포하고 있다. 용천동굴은 웅장한 용암동굴의 형태를 보이면서도, 이차적으로 형성된 탄산염 동굴생성물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특히 육각형의 주상절리 틈을 따라 동굴 내부로 유입된 흰색의 석회물질과 동굴 벽면에 서식하는 노란색의 박테리아의 분포 형태는 마치 호랑이 가죽 모양을 연상케 한다. 동굴 내부에는 이차 탄산염 생성물인 탄산염 종유관, 종유석, 석주, 유석, 동굴산호 등이 매우 다양하고 화려하게 분포하고 있다. 용천동굴 내부에는 토기편, 동굴뼈, 목탄, 조개껍질, 철기, 돌탑 등과 같은 역사적인 유물들이 발견된다. 이 유물들은 8세기 전후의 것으로 추정되며, 과거 제주도의 역사를 재조명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
|
당처물동굴당처물 동굴은 1994년 인근 주민이 밭농사를 위해 터 고르기를 하던 중 발견되었다. 동굴의 총길이는 360m이며, 동굴의 폭은 5~15m, 높이는 0.5~2.5m 정도이다. 동굴 내부에는 수많은 탄산염 종유석, 종유관, 석순, 석주, 동굴진주 등이 분포하고 있어, 용천동굴과 함께 높은 학술적 가치를 지닌 세계적인 동굴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당처물동굴은 용천동굴과 함께 일반인에게 공개가 제한되고 있다.
|